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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감스럽게도, 외로울 때나 슬플 때나

유이씨가 곁에 있답니다.

15년 전, 일본 전체에 큰 비탄을 안겨준 열차 폭파사고의 유일한 생존자. 응급대원들이 구조하는 도중에 2차 폭파사고가 일어나 더욱더 안타까운 사건이었다. 부모님의 죽음 앞에서 오열하는 3살배기의 모습은 그날 뉴스의 특종감이었고, 그 영상은 많은 사람의 동정을 자극하기 충분했다. 덕분에 유이는 연고도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서 많은 후원을 받았고, 그 돈은 부모님의 장례를

치르고 몇 년간은 풍족한 생활을 할 수 있을 정도였다.

 

그렇다고 유이가 불행하진 않았다. 정 많고 사람 좋은 이모의 손에 거둬져서 심리적, 육체적인 후속조치 또한 잘 받았다. 덕분에 이 일에 대해 큰 트라우마를 앓고 있지도 않다. 너무 어릴 때 일이라, 그리고 괴로운 기억은 덮어두는 게 편하므로 자세히

기억하고 있지도 않다. 그렇게 평범하게 자랄 것 같던 유이의 일상은 또다시 전파를 타면서 바뀐다.

 

이모는 "도움의 손길"의 자원봉사자였다. 유이의 상태가 굉장히 호전된 이후에 어린아이들이 부모가 하는 일을 따라 하듯이 유이 또한 이모의 일을 따라 했을 뿐이다. 하지만 그 모습이 "사회가 키운 아이, 사회에 보답하다." 따위의 타이틀로 기사가 나갔고, 유이의 자원봉사 활동은 급격한 관심을 받는다. 그 3살배기가 멀끔한 모습으로 사람들을 돕기 시작하니,

많은 언론이 마치 자신들이 유이를 잘 키워낸 마냥, 사회의 순기능에 대해 칭송하며 기사를 찍어낸다.

 

유이의 존재가 대중에게 알려지자 "도움의 손길"에서 직접적인 연락이 왔다. 협회는 유이가 "도움의 손길"의 마스코트로써 공식적인 활동을 앞으로 해주길 원했다. 그 순간 사회의 관심과 단체의 홍보 필요성, 그의 재능 등등이 맞물렸기에

그가 초고교급 자원봉사자가 되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매체에 의해서 유이에 대해 관심을 가진 사람들 중 몇몇의 언동 때문에,

이모의 강력한 주장 하에 유이는 해외 봉사를 주 업무로 삼았다.

✧과거사✧

-자부심

초고교급답게 자원봉사자라는 역할에 자부심과 의무감, 보람을 가지고 있다.

자신이 도와준 사람이 잘못되는 걸 납득하지 못한다.

-당연한 호의

초고교급 자원봉사자에게 자신이 충분히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도움을 요구하고, 기대하고, 그러한 봉사들을 당연하게 여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런 당연한 일을 참을 수 없을 때마다 유이는 조금씩 지쳐왔다. 버거운 기대도 싫고,

그걸 기어이 해내고 마는 자신도 피곤하기 그지없다.

-부담?

다른 죽은 사람들 몫까지 열심히 살라는 건 어떤 걸까?

그런 말들과 동정, 기대가 부담스러워서 그동안 해외로 도피해온 것일지도 모른다.

-휴식

18살. 아주 짧다면 짧고, 어느 정도 길다면 긴 생이였지만 단 한 번도 자신을 위해 시간을 보내고, 쉬어본 적이 없다. 남을 도울 줄만 알았지 자신을 챙길 줄 모른다. 여유를 가지고 취미나 개인적인 즐거움을 찾는 일을 할 줄 모른다고 봐도 무방하다.

-흉

예전 사고의 흔적으로 엉덩이에서 허리까지 그을린 듯한 흉터가 있다.

자세히 보면 왼쪽 귀에 피어싱 자국이 4개나 있는데, 기분전환을 위한 이모의 추천이었던 거 같다.

흉이 잘 사라지지 않는 체질이어서, 오랫동안 쓰이지 않았으나 구멍이 남아있다.

-가족

독신인 이모와 단둘이 살고 있다.

✧특징✧

그는 해야 하기 때문에, 그것이 옳고 할 수 있으므로 하는 것이지 정과 사랑이 넘치는 사람은 아닌 것 같다.

의사 표현은 확실히 하나 가끔 자신의 호불호조차 구분하지 못할 때가 많다.

✧성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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