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라앉게 해줘, 가라앉고 싶어요..

✧성격✧
[연기에 능했다.]
그녀는 유약한 성격이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인가, 그것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보였던 자신의 이미지를 이용해, 약한 척, 아무것도 모르는 척을 했다.
물론 그녀는 죄책감을 느꼈다. 하지만 그렇게 해야, 자신의 죄악감을 떨쳐낼 수 있었다.
어쩌면 지금의 그녀는 더이상 약하지 않을지도 몰랐다.

▶ 그녀는 어머니에게 조종당하는 인형이자, 어머니의 소유물이었다.
그녀의 어머니는 그녀를 임신하고 있을 적 그녀의 아버지와의 마찰로 인해 이혼을 했고,
그 뒤로 일절 아버지와의 연락을 끊게된다.
수영선수였지만, 그렇게 유명하지 않던 어머니에게 아버지는 마지막으로 '당신은 절대 성공하지 못할거다' 라는 폭언을
퍼부었고, 그녀의 어머니는 그 뒤로부터 '성공'에 엄청나게 집착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어떻게 해도 본인으로서는 무리라는 것을 깨닫자, 어머니는 자신이 낳은 어린 딸에게 눈길을 돌렸다.
처음에는 물을 무서워하지 않는 딸을 수영선수로 키우려고 했다. 하지만 아무래도 딸은 수영에는 재능이 없었다.
곧 그녀의 어머니는 '수중모델'이라는 대응방안을 찾게 된다.
어머니는 성공에만 매달려 딸인 그녀를 필사적으로 훈련시켰고, 그녀가 물에 들어가 있지 않으면 폭언과 폭행을 일삼았다.
그녀는 어머니를 공포의 대상으로 여기며, 그저 어머니의 명령을 들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럭저럭 촬영은 하게 되었지만, 그녀는 아직 유명하다고는 할 수 없었다. 그녀의 어머니의 최종 목표는 '초고교급'.
이래서는 딸을 초고교급으로 만들 수 없다. 그렇게 생각한 어머니는 필사적으로 촬영을 강행했고,
어느 날 촬영을 위해 모녀는 바다에 향하게 된다.
▶ 그녀는 어머니에게 손을 내밀 수 없었다.
언제나 그렇 듯 그녀가 들어가기 전에, 어머니가 먼저 바다에 들어가서 여러가지를 체크했다.
아직 촬영팀이 오기 전. 그녀는 그런 어머니를 가까이 있는 바위 위에서 보고 있었다.
그러던 그 때였다. 갑작스레 물살이 세지며 소용돌이와 비슷한 파도가 그녀의 어머니를 덮쳤다.
그곳의 바다는 굉장히 아름다웠지만, 조석간만의 차가 세기 때문에 그러한 현상이 일어나는 바다였다.
그런 바다에서 어머니는 촬영을 강행한 것이었다.
필사적으로 어머니는 딸을 향해 손을 뻗었다. 딸은 손을 잡을 수 있는 거리에 있었고, 끌어 당기면 끌어 올려질 터였다.
하지만 시즈쿠는 그런 어머니에게 손을 뻗을 수 없었다. 어머니를 구해내려고 하지 않았다.
결국 어머니는 바다에서 익사하고 말았다. 그녀는 패닉에 빠져 재빨리 바위에서 벗어났다.
그리고 촬영팀이 도착하자, 그녀는 어머니가 보이지 않는다고 얘기했다.
자신은 옷을 갈아 입느라 지금 왔다고, 그녀는 그렇게 얘기할 수밖에 없었다.
이윽고 어머니의 시체가 발견되고, 곧 열린 장례식에서는 많은 이들이 애도를 표한 후 시즈쿠를 걱정하며 안타깝게 여겼다.
시즈쿠의 탓으로 여기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 물 속이 그녀의 안식처가 되었다.
그녀는 그 뒤로도 수중모델을 계속했다. 어머니 없이 혼자서 구도와 포즈를 짜고, 아이디어를 생각해 진행한 촬영은 대박이 났다.
그렇게 그녀는 성공했다. 어머니 덕이 아닌 본인 스스로가 처음으로 이루어낸 성과였다.
하지만 그 뒤로, 갑작스러운 환청과 환영이 그녀를 덮치기 시작했다.
물에 빠져 죽은 어머니의 잔재는, 물 속에 들어가면 더이상 나타나지 않았다. 그녀는 물이 가까이에 없으면 불안해졌다.
물은 자신의 안식처였다. 어머니로부터 자신을 구해준, 앞으로도 자신을 구해줄.
✧과거사✧
[환청, 환각]
물이 없는 공간에 있으면 그녀의 어머니의 모습이 자꾸만 보이고,
그녀의 어머니가 마지막에 외쳤던 '살려달라'는 말이 자꾸만 들려왔다.
이것이 그녀가 물이 없는 공간에서 불안해하는 이유였다.
하지만 자신의 과거에 대해 들키고 싶지 않아, 그녀는 필사적으로 '직업병' 이라고 꾸몄다.
✧특징✧








